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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장 2021년 사목교서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21-01-04 00:26     조회 : 63     트랙백 주소

서울대교구장 2021년 사목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교구 공동체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성령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구는 신앙의 기초를 다지며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두 해 동안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교회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가정과 본당 공동체를 중심으로 힘써 온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2021년에는 그동안 맺은 열매들을 바탕으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교구 공동체를 가꾸는 데에 교구의 모든 신자들과 본당 및 기관이 힘을 모아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고 말씀하십니다. 세례받은 우리 모두는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해야 하는선교사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체험한 복음의 기쁨을 우리의 가정과 본당 공동체를 넘어 세상 곳곳에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지구촌 곳곳이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세상살이도 커다란 위기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 모두는 복음이 가져다주는 큰 기쁨과 행복을 새로운 방식으로 온 세상에 증거해야 합니다. 올 한해 가정과 본당 그리고 세상 안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아직 그리스도를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도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선교적 교구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합시다. 이에 교구가 지향해야 할 참다운 선교적 자세를 믿음, 희망, 사랑의 향주덕에 비추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교구는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교구는 하느님께 믿음을 두는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구원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신앙을 선물로 받은 믿는 이들입니다. 우리는 이 믿음을 개인적 차원을 뛰어넘어 공동체를 통하여, 공동체와 함께, 공동체 안에서 성장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스스로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교회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또한 미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온 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교구 공동체를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전하는 믿음의 공동체로 더욱 변화시켜 참된 선교 사명을 수행하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2) 교구는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희망의 공동체입니다.

교구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공동체입니다. 오늘날 악의 세력은 점점 하느님의 뜻보다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가치가 더 중요한 것처럼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안의 두려움과 불안은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는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만이 우리의 희망임을 외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에서의 노예살이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셨고, 엘리야로부터 세례자 요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당신이 언제나 함께하고 계심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는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에게 부활에 이르는 참된 생명의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께 희망을 두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진정한 선교사는 자신의 선교 사명 가운데 예수님께서 언제나 함께 살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탈출 3,12)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둘 때 교구 공동체는 참된 희망의 공동체가 되어 지치지 않는 선교 열정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3) 교구는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교구는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공동체입니다.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룬 첫 신자 공동체의 생활은 온 백성에게 호감을 얻었기에 날마다 구원받을 이들이 늘어났습니다(사도 2,42-47 참조). 우리도 하느님께로부터 전해 받은 사랑을 공동체와 더불어 충실히 살아감으로써 그리스도를 모르는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가 형인 베드로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 1,41)라며 기쁨에 차서 복음을 전한 것처럼, 가장 먼저 자신의 가까운 이들로부터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말로만이 아니라, 온 삶으로 전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갈라 5,6)을 통하여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라고 세상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자기 자신의 이해와 관심에만 갇혀 있을 때, 더 이상 다른 이들을 위한 자리가 없어 가난한 이들이 들어오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교구 안에서, 특히 코로나19로 더욱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복음의 기쁨을 전해야겠습니다. 교구 안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상 모든 곳에도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국내 선교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과 그들이 함께하는 현지의 어려운 이들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통해 그리스도를 삶의 자리와 처지에로 모셔가는 교구 공동체는 사랑의 공동체로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할 것입니다.

사제 여러분, 교구장 주교인 저와 일치하는 가운데 선교를 핵심으로 하는 사목에 더욱 힘을 기울여 주십시오. 200년 전 이 땅에 탄생하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두 사제의 하느님과 교회에 대한 사랑, 복음화를 위한 사목적 열정을 본받는 삶을 살아갑시다. 여러분이 동반하고 있는 본당과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은 여러분 안에서 착한 목자이신 주님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마음과 눈길, 그리고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실까? 주님의 손길은 어떻게 어루만지실까?’를 묻고 실천합시다. 주님을 본받아 찾아가는 사목’, ‘함께하는 사목을 실현하는 선교사가 됩시다!

남녀 봉헌 생활자 여러분, 여러분의 고유한 신분을 통하여 선교에 더욱 충실하여 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는 복음화를 지향하고 실현하려는 교구 공동체에 큰 힘이 됩니다. 아울러 기도생활과 더불어 하느님과 공동체로부터 받은 사랑을 고유한 활동을 통하여 증거하는 삶을 살아주십시오. 각자의 소임의 자리에서 기도하며 일하는 사랑의 선교사가 됩시다!

신자 여러분, 가정을 비롯한 학교, 직장, 각종 모임, 본당과 지역, 그리고 세상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그리스도인답게살아가 주십시오. 여러분이 생활하는 모든 곳은 평신도 사도직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의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복음화의 사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개인 및 공동체 차원에서 신앙 성숙을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 주십시오. 코로나19로 신앙생활과 세상살이의 어려움이 크겠지만 신앙의 끈을 간직하고, 이어주고, 전하는 선교사가 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사도 바오로는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라고 복음 선포의 사명을 일깨워주십니다. 교회는 세상 안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구별된 공동체이어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4.16)고 말씀하십니다. 올 한 해 동안 하느님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두는 새로운 복음화의 여정을 살아갑시다. 이러한 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 교구 공동체로서의 노력은 2031년에 맞이하게 될 교구 설정 200주년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증언한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 땅에 복음의 빛을 전하신 한국의 순교자들,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20년 대림절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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