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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사목교서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11-02-27 10:45     조회 : 3388     트랙백 주소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 16,15)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과 가정, 본당 공동체, 교구민 모두에게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한 해 동안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사목목표로 설정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노력하였고 아름다운 사목적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한마음으로 노력하여 주신 교구민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역사의 새로운 시대와 급격한 변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사목헌장 4항) 무선인터넷, 모바일 웹, 트위터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국가, 세대, 문화의 간격을 없애고 인류 사회 전체를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인류는 이제껏 누려보지 못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세계 인구의 상당수는 여전히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반면에 빈부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전통적인 가치관이 붕괴되었고, 인간보다 물질이 우선되는 그릇된 가치관이 도덕과 양심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살이나 낙태의 증가, 배아실험 등 생명파괴의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우리 교회는 어떠합니까? 우리 교회는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 충실하기 위하여 우리 교구는 새로운 천년기를 시작하며 선교사명의 지속적인 수행을 위하여 ‘복음화 2020운동’을 전개하여 왔고 그 결과 서울교구의 인구대비 신자 비율이 13.4%까지 증가하였습니다.(2009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통계) 이와 같은 성장은 성령의 이끄심과 더불어 교구민 전체가 성실히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외적인 성장과 함께 사목적인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본당과 지역 간의 복음화의 차이가 심화되고 있고, 미사참례자 수의 감소, 청소년들의 교회에 대한 관심 약화 등 교회가 당면한 문제에 우리는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는 “새로운 복음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복음화’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새로운 열의,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이루어지는 복음화를 의미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오로지 새로운 복음화만이 깊고 빛나는 신앙의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평신도 그리스도인 34항)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이의 실현을 위하여 긴요한 것은 이들 선진 국가나 민족들의 교회 공동체 자체의 구조를 먼저 개선하여 그리스도화 하는 일”(평신도 그리스도인 34항)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즉,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교회와 신자들의 ‘자기 복음화(自己福音化)’입니다. 교회는 복음 선포자이지만 먼저 교회 자신이 끊임없는 회개와 쇄신으로 자신을 복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새로운 복음화의 대상은 교회 안 뿐 아니라 교회 밖, 그리고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이르는 것이어야 합니다. 진정한 복음화는 인류 사회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과 구원 계획에 상반되는 인간의 판단 기준, 가치관, 관심 사항, 사고방식, 영감의 원천, 생활양식 등에 복음의 힘으로 영향을 미쳐 그것들을 변화시키고 바로잡는 것”이기 때문입니다.(현대의 복음 선교 19항) 그럼으로써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코 16,15)라는 주님의 복음화 명령을 한국 교회와 사회 모두에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화 2020운동’의 참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외적인 교세의 증가 뿐 아니라 복음적 생활의 실천과 이를 통한 인류의 쇄신, 인류의 복음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교구는 2020년을 향해 가면서 중장기 계획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삼아 함께 나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각 지역과 본당에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자기 쇄신과 반성, 복음화의 방향을 모색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각 지역과 지구가 사목적 환경에서 많은 차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지역의 특수성을 올바로 파악하여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안하고 사목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교구, 본당, 특수사목 등 각 분야와 장소에서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올바로 파악하고 동시에 ‘새로운 복음화’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본당과 단체, 지역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마음을 모아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사목적인 열정을 기울인다면 ‘복음화 2020운동’의 외적인 목적과 함께 내적인 목적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복음화’의 실현을 위해 한국 순교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며 사랑의 어머니이시며 한국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간구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시는 모든 성직자들을 위해, 또한 참된 봉헌의 의미를 삶으로 보여주시는 모든 수도자들을 위해,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가 되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살아가시는 모든 교구민들을 위해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2010년 대림절에
천주교서울대교구 교구장 추기경 정 진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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